발달장애 아이에게 놀이가 중요한 이유 (놀이는 아이의 언어, 혼자 노는 방식 관찰의 중요성, 반복놀이의 의미,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방법)


발달장애 아이에게 놀이가 중요한 이유

혼자 노는 아이, 어떻게 함께 놀아줘야 할까?

아이에게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닙니다.

놀이는 아이가 세상을 배우고,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특히 발달장애나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오랫동안 놀거나, 자동차 바퀴만 계속 돌리거나, 같은 놀이를 반복합니다.

부모가 함께 놀아주려고 하면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부모의 손을 밀어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부모는 걱정합니다.

“우리 아이는 왜 다른 아이처럼 놀지 않을까?”

“혼자 노는 습관을 고쳐야 할까?”

하지만 놀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어떻게 놀고 있는지를 자세히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놀이는 아이에게 하나의 언어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관심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를 반복해서 움직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블록을 쌓는 아이는 쌓고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고 사회적 상황을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놀이에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놀이는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배우는 자연스러운 학습 과정입니다.


2. 혼자 논다고 해서 놀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혼자 노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혼자 탐색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놀이하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단순히 반복적으로 돌리기만 하는지, 장난감의 다양한 기능을 탐색하는지, 부모가 놀이에 참여했을 때 반응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반복적인 놀이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계속 줄 세우거나 바퀴만 돌리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이렇게 놀면 안 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 자체를 무조건 중단시키는 것보다 아이의 관심을 놀이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를 줄 세우고 있다면 부모가 옆에서 자동차 하나를 같이 줄 세워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굴리고 있다면 부모도 같은 자동차를 굴려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놀이를 먼저 따라가면서 조금씩 상호작용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4.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부모가 준비한 놀이를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기보다 아이가 이미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자동차 놀이

  • 공을 좋아한다면 공놀이

  • 물을 좋아한다면 물놀이

  • 블록을 좋아한다면 블록놀이

  •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림 그리기

처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엄마가 재미있는 놀이를 준비했다”가 아니라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준다”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5. 부모가 너무 많이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와 놀 때 부모가 가장 쉽게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계속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건 자동차야."

"자동차 굴려봐."

"따라 해봐."

"빨간색 찾아봐."

물론 이러한 상호작용도 필요하지만 놀이시간 내내 부모가 지시하면 아이에게는 놀이가 또 하나의 학습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가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 자동차를 굴린다.

부모: 함께 자동차를 굴린다.

아이: 자동차를 멈춘다.

부모: 함께 멈춘다.

이렇게 아이의 행동을 따라가는 것부터 상호작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6. 공동주의를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세요

공동주의는 자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부모를 바라보거나, 부모가 가리키는 것을 함께 바라보는 것처럼 관심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능력입니다.

놀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빠르게 달릴 때

"우와! 빠르다!"

하며 아이와 함께 바라보고,

공이 굴러갈 때

"공이 간다!"

라고 말하며 아이와 같은 대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눈을 맞추게 하기보다 재미있는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아이가 부모와 놀지 않으려고 한다면?

억지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옆에 앉아 아이가 하는 놀이를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하는 행동을 조금씩 따라 해봅니다.

아이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해지면 자연스럽게 작은 상호작용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도 주는 것입니다.


8.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놀이에는 꼭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를 굴리는 대신 줄 세우는 아이도 있고, 블록으로 집을 만들기보다 쌓았다가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의 놀이를 존중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놀이를 없애기보다 놀이의 세계를 넓혀주는 것.

이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9.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 방법

🚗 자동차 놀이

아이와 자동차를 함께 굴리고 멈추기

→ 차례 지키기
→ 모방
→ 공동주의

⚽ 공놀이

공을 주고받기

→ 기다리기
→ 차례 지키기
→ 요청하기

🧱 블록놀이

쌓고 무너뜨리기

→ 모방
→ 원인과 결과 이해
→ 공동 활동

🫧 비눗방울 놀이

부모가 비눗방울을 불고 기다리기

→ 시선 공유
→ 요청하기
→ 의사소통

📖 그림책

아이의 관심이 가는 그림을 함께 보기

→ 공동주의
→ 어휘 경험
→ 상호작용


10. 놀이의 목표는 '잘 노는 아이'가 아닙니다

부모가 놀이를 시작하면 아이가 얼마나 오래 집중하는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지, 얼마나 잘 따라 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방하고, 기다리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생깁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놀이의 원칙

✔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 아이의 놀이를 먼저 관찰하기

✔ 부모가 놀이를 독점하지 않기

✔ 억지로 눈맞춤이나 말을 요구하지 않기

✔ 작은 상호작용도 충분히 칭찬하기

✔ 놀이를 또 하나의 치료시간으로 만들지 않기

✔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즐기기


나의 경험

처음에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다른 부모들이 아이와 역할놀이를 하고, 그림책을 읽고, 장난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장난감을 건네고 "같이 놀자"고 했지만, 아이는 제가 준비한 놀이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왜 같이 놀아주려고 하는데 싫어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제가 아이에게 놀아주는 방법을 가르치려고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먼저 보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면 자동차 옆에 앉아 함께 굴려보고, 블록을 쌓으면 옆에서 하나를 같이 쌓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제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제가 만든 것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다시 자동차를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논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방법으로 놀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예전에는 아이가 저와 얼마나 오래 놀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아주 짧더라도 아이가 저를 바라보고 웃거나, 장난감을 건네거나, 제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작은 순간들이 아이와 제가 연결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조금 기다려 주면 아이도 자신의 방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함께 노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가 혼자 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하지 않습니다.

먼저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바라보고, 그 관심 속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아이와 놀아준다는 것은 아이를 부모의 놀이에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있는 곳으로 부모가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유안의 한마디

아이와 놀아주려고 장난감을 잔뜩 준비했는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부모는 서운하고 걱정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이의 놀이 방법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동차 바퀴를 돌리고 있다면 그 바퀴가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블록을 계속 쌓았다가 무너뜨린다면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아이의 놀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아이의 놀이를 함께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조금씩 놀이의 범위를 넓혀주세요.

부모와의 놀이는 아이에게 또 하나의 공부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

"내가 하는 것을 엄마가 알아준다."

라는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조금씩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세계를 다른 사람과 나누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놀이의 목적은 아이를 빨리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아이와 5분을 놀았는데도 아이가 한 번 웃어주었다면 충분합니다.

장난감을 건네주었다면 그것도 소통입니다.

잠깐 부모를 바라보았다면 그것도 연결입니다.

아이의 작은 신호를 발견하고 기뻐해 주세요.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아이와 세상을 연결하는 큰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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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SM-5-TR: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Text Revision.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Identification,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Autism.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Autism Spectrum Disorder (ASD).